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카와구치 츠카사 지음, 한신남 옮김, 요시☆오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나의 점수 : ★★★★
정말로 드문 정통왕도판타지!
일러스트보다 텍스트가 나은 보기 드문 라이트노벨.
활을 쓰는 주인공이 주인공이지만 활 너프 쩔어...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3월에 나온다고 했다가 한 달 늦추어진 책이다.
자기 전에 잠깐 잡고 일어나고 생각해보니 책을 다 읽었다. 상당히 재미있고 읽는 데 막힘이 없었다.
설정은, 뭐... 그저 그랬다. 주인공은 왕도와 멀리 떨어진, 속된 말로 후진 영지의 영주이고, 선조는 그냥 사냥꾼이었고, 주인공이 쓰는 무기는 취급도 안해주고. 그래서 영주는 영주민들과 친하다. 이런 설정.
하지만 그런 식상한 설정과는 반대로, 아니면 그런 설정이었기에 주인공의 행동거지는 상당히 시원했다. 선조(정확히는 할아버지)가 사냥꾼이라서 백작위이기는 했지만 말투는 고상하진 않고 시원했고, 사냥할 때를 제외하면 퍼질러자다 일어나고, 영주 업무 적당히 처리하고.
바나디스, 에렌의 설정 역시. 설정은 식상했지만 주인공, 티글을 잡은 이유가 활을 잘 다뤄서라는 납득되는 이유를 쓴다. 거기에 공녀와 소녀의 이미지를 적절히 보여주는 것도 참 재밌었다.
이 책의 특징은 두 인물을 설명하면서 말한 설정들을 자잘한 묘사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다른 책은 극단적으로 노골적인 묘사(ex : 얼굴이 새빨개졌다)로 인물의 내면을 대충 표현할 때도 있지만, 이런 묘사가 그런 묘사보다는 훨 낫다. 재밌기도 하고.
하지만 직업적, 그러니까 티글의 무기인 활이 무시받는 건 진짜 납득할 수밖에 없어서, 도대체 티글 이외의 누가 활을 쓸까 싶을 정도였다. ...아니 돌진하는 기사의 방패를 일점사 해서 팔뚝에 화살 꽂아버리는 신기 말고 그냥 말을 쏘아맞추라고... 그리고 그렇게 어렵게 장군 잡을 정도면 활이 다른 무기보다 못하다는 게 사실이지 뭐냐고...
그런 눈물겨운 설정을 뺀다면 괜찮은 소설이었다. 판타지여서 더 좋았고.
ps. 근데 일러스트 너무 야해... 진짜 텍스트만 떼서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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